경영지도사 자격증, 얼마나 도움이 될까?
- start-up
- 2017. 5. 18. 01:47
사진 찍는 분들이 저 말고도 여럿 계셨지만 웹상에선 초상권이 있으니 강사님 얼굴은 블러 처리...
5/17 네이버카페 '경스카' 경영지도사 스터디 카페에서 준비한 '2차시험 합격하기' 세션을 듣고 왔다. 경영지도사 시험은 매년 상반기에 1차, 하반기에 2차가 있는데 나는 이 자격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바로 최근이라 미처 올해 시험을 볼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시험 접수라도 해봤을 텐데. 참고로 세션이 있던 날에 1차 시험 합격 발표가 있었다;;;
산업인력공단 Q넷 경영지도사 자격 지원안내
http://www.q-net.or.kr/man001.do?gSite=L&gId=49
17년 1차 시험 합격자 통계
구 분 | 대상 | 응시 | 응 시 율 | 합격 | 합 격 율 | 비 고 (`16년도 합격률) |
계 | 994명 | 679명 | 68.31% | 241명 | 35.49% | 24.06% |
경영지도사 | 957명 | 666명 | 69.59% | 240명 | 36.04% | 24.28% |
기술지도사 | 37명 | 13명 | 35.14% | 1명 | 7.69% | 0% |
올해 시험은 놓쳤지만 네이버 경스카에 가입했더니 2차 수험 대상으로 시험 대비 세션이 있다는 안내가 왔길래 냉큼 수강신청을 했다. 경영지도사 자격 1차 시험은 정석대로 시험을 봐서 합격하는 방법 외에, 기업에서 일정 이상 경력을 쌓으면 온오프라인 '양성과정'을 밟고 1차 시험을 면제 받는 방법도 있다. 위 표를 보면 1차 시험 합격률은 25%인데 양성과정 합격률은(여기도 일단 시험은 있다) 80% 정도로 높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기술지도사 자격은 매년 1차 시험만 1명 합격할까 말까 한 건 뭐지?)
세션에 참석한 대부분의 분들은 양성과정을 밟았거나 1차 시험 예비합격자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당장 이번 7월에 2차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영지도사'라는 자격이 실제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자격증을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서 참석했다. 따라서 시험 준비 방법보단 현업 컨설턴트들에게 들은 자격증 활용에 맞춰 리뷰를 정리한다.
경영지도사란?
간단하게 말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턴트 자격증이다. 사실 현업에서 컨설팅 하시는 분들 중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고 취업 필수요건 또한 아니다. 그러나 이 자격증이 있으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준)공공기관', '중소기업', '신생기업' 대상 컨설팅, 교육, 사업계획 수립, 평가 프로젝트를 할당받거나 입찰 기회가 주어진다. 실제로 강의를 해주신 분들도 컨설팅 업에 진출한 지 6년차로 연간 200여 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평가, 교육,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컨설턴트로 먹고 살 수 있다기보다는 이 업에 진입할 수 있는 '면허증'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강사께서 '운전면허증'에 빗대서 설명하셨는데 우리가 운전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면허가 필요하지만 능숙한 운전자와 장롱면허 운전자가 전혀 능력과 면허 활용도가 다른 것처럼, 컨설턴트 자격증도 마찬가지로 이걸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직업도 수입도 천지차이라 한다.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6개월~1년 제대로 준비하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 (1차 면제 제도도 있기도 하고.) 세무사, 회계사, 감평사와 같은 다른 경영분야 자격증보다 비교적 범위가 좁고 준비기간도 할 만하다. 그런 한 편 다른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하면 실무 연수를 받고 바로 정부사업 지원이든 개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과 노력에 비해 '직업'으로서 활용도와 가성비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 사장님들과 일을 하고 타이틀 그대로 '자문', '지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늦게 시험을 준비하고 업에 진출하는 것이 불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상식적으로 나이 지긋하고 업력이 긴 사장님들께서 대학 갓 졸업하고 경험 없는 컨설턴트보다는 현업 경험도 있고 연배도 어느 정도 있는 컨설턴트를 더 신뢰할 것 같다. 실제로 강연자 중 한 분은 40세에 시험을 준비해서 합격 후 전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돈이 되는 경쟁력 있는 자격증 맞나?
결론적으론 맞다. 단, 이쪽 업을 잘 모르거나 대기업 공채 행사 정도만 접해본 대학생들이 생각할 법한, 글로벌기업, 대기업을 클라이언트로 하는 뽀대나는 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자격증은 아니다. 다만 이름 간판 걸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전문 자격증은 맞다. 나의 감으로는 세무사, 법무사, 좀 더 잘 활용하면 회계사 정도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 지원과제가 많기 때문에 실적을 잘 쌓으면 감사폐, 표창장, 위촉장 등 어디 가서 써먹을 수 있는 꺼리들이 많다. 이력과 레퍼런스로는 누가 뭐래도 돈보다도 과제 타이틀과 상장이 최고다...
따라서 현업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고 어느 정도 스스로 벌어먹고 살 자신 있는 회사원이라면, 경영지도사 자격증은 전문직으로 전환하는 데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직접 이 자격증을 따서 활용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과거에 컨설팅 업에 몸담았었고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정부기관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을 통틀어 보면, 중소기업/공공부문 컨설팅이라는 업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우나 수입이 나쁘지 않다. 정부는 불황에도 컨설팅,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계속 하기 때문에 일이 없어질 일도 없고, 특히나 이번 문재인 정부는 친 중견중소기업적인 아젠다와 사업에 많은 예산을 할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금도 이쪽에서 컨설턴트로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개업해서 잘 벌고 계신 분들도 많다.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
앞서 말한 것처럼 어디까지나 경영지도사는 '자격증'일 뿐이고, 실제로 인정받고 좋은 레퍼런스를 찾아서 강의, 프로젝트를 높은 가격에 수주하는 컨설턴트가 되는 것은 경영지도사 입문 이후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따라서 세션 강연자들도 이왕에 시험에 붙을 각오로 준비하는 거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업에서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사람들의 조언을 받고 자격 취득 후에도 같이 일할 연결고리를 만들어 두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실제로 컨설턴트 한 명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제 범위나 규모, 단가는 매우 제한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컨설턴트들이 컨설팅펌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함께 프로젝트를 수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격증을 따서 개인 경력과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좋은 업계 선배나 전문가 인맥을 쌓는 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인 것이다.
~카더라는 카더라일 뿐... 실제로 잘 하고 있는 사람의 후기를 들어라
사실 현업에 있는 경영지도사 컨설턴트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이게 정말 신뢰할 만하고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맞는지 좀 미심쩍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시험 후기는 어디까지나 수험생들의 이야기일 뿐이고, 실제로 자격증을 따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글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만족스럽게 잘 활동하는 사람들이 굳이 경쟁자 양성하겠다며 좋은 이야기를 퍼뜨리지도 않겠거니와 자기 직업과 자격증에 대해서 외부인에게 떠벌리고 다니지도 않을 것이다.(직업 특성인지... 내가 경험해 본 이쪽 사람들은 왠지 성향이 그렇다...)
실제로 시험과 자격증 취득,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과거에 경험한 이쪽 업계의 생태를 생각해보니 1년 잡고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고 가성비도 있는 자격증이 맞는 것 같다. 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 이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거나(취준생, 대학생), 바로 회사를 때려치고 컨설턴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직장인)은 버려야 한다. 그보다는 공공, 중소기업 컨설팅 업에 진입하는 데 어느 정도 정형화 된 커리어패스를 밟을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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