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어떤 부업을 할까? (1)

1. 지금 왜 부업인가


일본 사람들은 어떤 부업을 할까? (1)

유형별 부업 케이스: 기업 사외고문 / 반려견 의류제조업



일본 경제활동인구 중 3.6%만이 부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한국은 1.5%) 부업 부업이 좁은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섣부른 판단입니다. 부업인마다 자기 상황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 비즈니스모델, 투입하는 시간,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 사외고문: 본업에서 부업으로 얻은 경험을 살리다

고바야시씨(42세)는 식자재 유통회사인 오이식스의 법무부장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CJ프레시웨이) 고바야시씨는 미국 로스쿨을 졸업,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업계에서도 인정 받고 높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할애해서 사회적 기업, 소셜벤쳐 4개 회사의 사외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4개 회사의 법무 자문을 하며 받는 연봉은 250만엔 정도이며, 그 중에는 무보수로 일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고바야시씨는 오이식스 채용 인터뷰에서도, '사회적 기업 고문역은 나의 라이프워크(생업)이고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회사측에서도 부업을 대대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업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면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고 합니다.


고바야시씨가 이와 같이 사회적 기업 고문역에 열정을 다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보람 뿐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커리어와 경험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해서 입니다. 얼마 전 AI의 등장으로 가까운 미래에 빠르게 사라질 직업으로 변호사, para legal(법무 사무보조), 회계사 등 전문직이 높은 순위에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고바야시씨 또한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고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벤쳐회사에서 일하면서 익힌 현장감각과 문제해결 방식이 대기업 법무부서에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강아지 의류브랜드를 만든 야마자키씨


반려견 의류제조업: 부업으로 시작한 비즈니스가 새로운 부업 고용을 만들어 내다

야마자키씨는 와이프와 함께 반려견 의류 브랜드 '하나페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나페챠 산책용 목줄은 가격이 3천-4천엔 정도로 다른 브랜드 제품 가격의 두 배나 됩니다. 국산 원단에 후지산, 퍼그 등 유니크한 디자인 넣어 수작업으로 완성하기 때문에 제조 비용이 높지만,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고퀄 브랜드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와이프가 혼자 시작했지만 주문이 늘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면서 야마자키씨도 온라인커머스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판매 사이트 운영과 마케팅을 돕게 되었다고. 야마자키 부부 뿐 아니라 제품 제작을 위해 직원을 3명 채용했는데 그 중 두 사람도 의류회사을 본업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에 하나페챠에서 부업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업으로 시작한 사업이 커져서 또다른 부업을  만들어낸 사례입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야마자키씨는 본업으로 '엔팩토리'라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 '엔팩토리'라는 회사는 수공예품 온라인 판매플랫폼, 전문가 매칭 서비스 등 개인 창업, 부업자들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벤쳐회사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회사 슬로건이 무려, '부업 금지'가 아니고 '전업 금지'라고! 모두가 필수적으로 부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임직원 25명 10명 (무려 40%)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야마자키씨도 그런 분위기을 따라 자연스럽게 창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이 회사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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