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부업의 시대'인가 -일본 Parallel career 시대의 도래


1. 지금 왜 부업인가


일본 Parallel career 시대의 도래

일본의 취업구조 통계를 보면 직장인 중 3.6%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6%라고 하면 그리 높은 비중은 아닌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1.5%라고 하니 이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부업을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직장 급여에 불만이 있다거나 구조조정, 임금삭감 등에 대비하는 등 생계 보조수단으로서 부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본업 이외의 스킬을 늘리기 위해, 정년 이후에도 현역으로 일하기 위한 준비, '돈을 벌기 위한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기 위해서 제2의 커리어 병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지금 사회 정책적으로 부업, 겸업을 장려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은 인구고령화, 출산 감소로 2013년부터는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2016년 취업규칙 규범을 대대적으로 개정했습니다. 


이번 개정안 중 하나가 '정규직 사원의 부업, 겸업을 원직적으로 허용'하는 것인데요, 올해 2017년부터는 공공기관, 일부 대기업들도 이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원칙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정규직의 부업, 겸업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 금기령이 깨지면서 부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여담이지만, 일본은 2013년부터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어서 신규 일자리보다 구직자가 더 귀한 상황입니다. 특히나 중소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모셔가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습니다.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무려 97%이고 외국인의 일본 취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65%...)


직장인들에게 부업이 필요한 이유: '커리어 포트폴리오' 만들기

앞서 요즘 부업 하는 직장인들이 본업 이외 스킬을 쌓기 위해 부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좀 더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탐구심과 관심에서 비롯된 자기계발 차원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알파고, 왓슨 등 AI(인공지능)이 핫이슈인데요, AI가 작업을 무인화, 자동화 해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의 무인 자동화 공장 케이스처럼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 대체가 시작되고 있고요. 그렇다고 당장 2-3년 안에 내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AI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분야는 단순 육체노동에 국한되지 않고 직장에서 틀에 맞춰 하는 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 등 굉장히 범위가 넓습니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소득원, 그리고 로봇이 할 수 없는 영역의 스킬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얻는 부분이 있다

이런 인구, 사회 변화 속에서 한 발 앞서 임직원 부업을 허용한 회사들도 생겨났습니다. 일본 대기업 로트제약의 경우 16년 2월부터 부업을 허용하기로 선언해서 사회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트제약 야마다 회장은, '직원들이 부업을 통해 현실감각을 키우고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십을 키워 본업에서도 성과를 내 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좀 더 일찍 경제인구 절벽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인구 절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 구조, 정책 변화를 드라이브 하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는 사례입니다.


한 편 우리나라도 아직 일본보다는 유예기간이 남아 있지만 머지않아 일본과 같은 상황이 닥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일본의 경제구조, 개인의 커리어와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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