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크레마 사운드와의 잘못된 만남 - 실패 후기


요즘 이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번 황금연휴 야심차게 이북 리더기를 구매하려 했다가 실패한 경험담입니다... 


보통 제가 찾아본 이북 리더기 리뷰들은 '좋다', '만족한다', '약간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류의 평이 많았는데요, 저는 이런 리뷰들을 보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실제로 매장에서 테스트 해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저도 웬만하면 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좋게 보는데도 말이지요. 


게다가 그나마 화질이 좋고 쓸만 할 것 같은 300ppi 제품들은 크레마, 페이퍼 모두 단종되어서 이제 새 디바이스는 살 수 없네요... 아쉬움이 남지만 이 기회에 이북 리더기 시장의 현실(?)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며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이전 글에선 크레마, 페이퍼 시리즈 모두 고화질 디바이스가 단종 되면서 받은 상실감(?)이 포인트였다면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직접 테스트 하면서 이건 정말 아니야~라고 느꼈던 부분을 좀 더 회상해 봅니다. 



그래도 212ppi 짜리도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잖아? 내 눈으로 확인해 주게써! 

페이퍼, 크레마 고해상도 버전 단종 소식에 연달아 심난해졌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가 이래뵈도 꽤 무던하고 둔한 사람이라 300ppi든 212ppi든 구분도 못할 수 있잖아? 크레마 플래그십매장도 집 근처고 하니 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사야겠다고 바로 기운 차리고 바로 강남으로 고고 했습니다. 내가 연휴에 이북 리더기 사겠다고 공기질 최악이라고 기상청에서 주의보까지 날아온 날에 미세먼지 뚫고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신논현역 안에 있는 크레마 플래그십매장에 도착했습니다. 카르타가 비록 단종되기는 했지만 아직 체험용으로는 남아 있네요. 카르타랑 사운드랑 나란히 놓여 있어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음... 그런데 생각보다 넘어갈 때마다 글씨가 깨진다고 할까 흩뿌려진다고 할까... 그냥 점멸이라고 표현할게요. 점멸 효과가 눈에 많이 거슬리더라고요. 그리고 넘길 때 마다 화면이 일시적으로 까맣게 되었다가 다시 흰 바탕으로 넘어가는 것도 신경쓰이고. 매장 안내원께 여쭤보니 화면 전환(리프레시) 효과라 이북 리더기 특성상 원래 이런거다...라고 하시네요.


매장에서 직접 포착할 수 없어서 리뷰 동영상을 캡쳐해서 올립니다. 0.1초 정도 되는 순간을 캡쳐하는 게 은근히 어려웠어요.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눈에 보이고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텍스트가 흩뿌려지는 현상 역시 이북 특유의 현상이라고 하는데 300ppi는 212ppi보다 화소가 좋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덜 보인다고 해요. 그러면 뭐합니까... 이젠 아무 데서도 300ppi를 안 파는데...ㅠㅠ 


텍스트 잔상을 없애기 위해서 오른쪽 크레마처럼 1, 5, 10페이지마다 까맣게 리프레시 했다가 다시 하얗게 돌아오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예 '없음'으로도 설정 바꿀 수 있어요. 이건 크레마만 그런게 아니라 e잉크로 화면을 뿌려주는 이북 리더기 모두에게 해당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제가 동영상을 빨리 캡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텍스트가 흩뿌려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 전설 속의 300ppi

결국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212ppi는 아무래도 눈에 걸려서 이걸 10만원 주고 산다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멈춰있는 화면이 종이 질감에 가깝고, 어두운 곳에서도 LED조명으로 글을 볼 수 있고, 8기가나 책을 소장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이 많이 있었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장점이 지름신에게 '워~워~ 좀 더 생각해봐'라고 리젝을 놓더라고요. 이건 뭐 10년도 넘게 이전에 썼던 흑백 전자사전도 이거 보단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리뷰들을 좀 더 살펴보니 이미 페이퍼가 크레마 카르타보다 화면 전환 속도가 빨라서 그나마 글자 흩뿌림 현상이 덜 할 거 같더라고요. 물론 둘 다 이미 단종되어서 전설 속의 그대가 되어버렸지만... 물론 중고 기기를 사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미 내 마음은 상처 받아서 회복이 필요해... 제가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걸까요. 


여러 의견의 리뷰를 읽어보면 이런 현상이 신경쓰여도 평소에 하루 1-2시간 이상 독서를 하고 글 읽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잠시 테스트 해 봤을 때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넘길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면 차라리 책 느낌이 안 나더라도 그냥 스마트폰 이북 앱으로 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페이퍼는 이미 나온 지 1년 반 정도 됐고 크레마도 사운드가 보급형으로 나온 게 6개월 정도 됐으니 다음에 후속이 나온다면 이런 불편함이 없이 업그레이드가 될까요? 아마존 킨들도 동영상 리뷰 확인해 봤는데 역시 실제로 보지 않으니 이게 눈 불편함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크레마든 페이퍼든 다음 버전이 나온다면(나왔으면 좋겠네!) 인터넷 검색, 동아 사전 기능 없어도 되니까 화질 좀 꼬옥 업그레이드 해 주세요!!



 잘 읽어봐 주셨다면 '공감' 꾸욱 부탁드려요♡ 다음 포스팅 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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